25. 5. 13. 깊은 곳 통제 할 수 없는 감정.
간밤에 10시 반 넘어서 다 잠들었는데, 한 1시간만에 둘째가 발바닥에 모기 물렸다며 깨났다.
그냥 깨난게 아니라 울면서 징징거리면서 '발 바닥 가렵다... 간지럽다.' 하면서 엉엉 우는데, 나는 그런 아이들 우는 소리에 화가 나고 이를 참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둘째가 코도 막히고 쉬도 마렵다고 해서 내가 박차고 일어나서 방문과 쾅 열고, 화장실 문도 쾅 열고 변기에 이나 앉혀서 쉬하게 했다.
그렇게 쉬 다 하고도 방에 들어가는데 방문 입구에 앉아서 또 엉엉 울면서 발 모기물였다고 간지럽다고 울어댔다. 거기서 또 화가 나서 막 혈압이 오르고 주먹을 꽉 쥐고...,
그러다가 와이프가 일어나서 둘째를 안아서 거실로 나갔다.
그러더니 금방 조용해지고 아내 품에서 잠이 들었다....
나는 '나도 저렇게 그냥 꼭 안아서 달래주면 되는 것을.. 왜 생각하지 못했나...'
왜 발바닥에 모기 물린 거를 내가 어떻게 해 줄 수 있는 것도 없다고만 생각이 들었을까.
그리고 왜 자꾸 나는 이렇게 아이가 징징거리면서 울 때 화가 나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통제되지 않는 내 감정을 달래기 위 안방에 가서 턱걸이 5개 하고, 안방 침대에 누워서 감정을 달랬다.....
참 내가 한심하고, 모자라고, 왜 이렇게밖에 하지 못했을까 생각이 들면서 후회가 밀려왔다.
그렇게 불편한 잠을 자고 다음 날 일어났는데, 둘째가 오늘 아빠 출근할 때 빠이빠이 안할거라고.....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고 울컥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렇게 일기도 쓰고, 내가 왜 그렇게 아이 우는 소리에 화가 나고 참지를 못하겠는지... 깊이 고민 좀 해봐야겠다.
그리고 다시 또 이렇게 감정이 끌어오를 때는 어떻게 해야될지 대책을 마련해야 될거 같다.
아이 우는 소리도 다 화가 나는 게 아니고, 뭔가 징징거리면서 짜증내듯이 우는 걸 보면 왜 화가 나는 걸까......
어쨌든 그렇게 미안한 마음이 하루 종일 들고, 또 오늘은 내가 아이들 다 잘 때 늦게 퇴근할 예정이라 와이프한테 사과의 마음을 담은 영상편지를 전해달라고 사과영상이 찍어서 보내두었다...
다음부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좀 깊이 고민해보고 고쳐야 겠다....
* 좀 생각해본 결과 저렇게 화가 날 때
1. 내가 지금 감정 통제가 안돼서 화가 나고 있음을 인지하기
2. 심호흡 크게 10번 하기
3.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이 어디에서부터 기인한건지 생각해보기
4. 둘째 어릴 때 사진이나 영상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