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육아를 하며 첫째와 둘째의 충돌...
그리고 첫째의 급발진, 징징거림, 떼...
여러 가지로 육아로 지치고 힘들 때.
감정그릇이 간장종지만해지고, 작은 행동에도 쉽게 화가 치밀어 올 때.
육아에 번아웃이 온 것 같을 때.
육아서를 읽어야 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밀리의 서재로 오은영 박사의 책을 읽어보려고 검색을 했는데, 읽었던 책 말고 끌리는 책이 없는데, 가장 많이 읽힌 책 '화해'가 눈에 들어왔다.
책 표지부터 상처받은 나와 미워했던 내가 화해하고, 나를 찾고, 나를 용서하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단어들로 벌써부터 위로가 되는 느낌이었다.
책 앞 '여는 글'부터 오은영 박사의 고뇌, 연민, 공감, 위로, 조언, 응원, 용기 등 모든 것이 들어있음을 느꼈다.
그 정도만 다를 뿐, 누구나 내면 깊은 곳에 상처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그 아픔을 잘 보듬고 다루면서 살아가야 하지만, 혼자 힘으로 벅찰 때가 있다.
나도 내가 평소에 어떨 때, 속에서 화가 나고, 흥분하고, 통제하기가 힘든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아이들이 싸울 때, (한 순간에 누구 하나가 다치게 되면 어쩌지...라는 생각)
아이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좀 아까운 무언가를 엎지르거나, 파손하거나, 망가뜨리거나, 깨뜨릴 때
나의 내면에 무엇 때문에 나는 그런 것에 화가 나는 것일까.
기억력이 썩 좋지 않은 건지 어릴 때 동생들과 지내면서 어떻게 자랐는지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책에서 나오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정말 힘든 유년 시절, 끔찍한 유년 시절...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까지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해 고통받는 분들이 정말 많고, 또 안타깝고, 안쓰럽고,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그러한 환경 속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기 않고 사회로 나와 떳떳한 성인이 되었고,
그 문제를 스스로 인지하고 오은영박사한테 문의를 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로 대단하게 느껴졌다.
수많은 사례들에 오은영 박사가 진심으로 상담해 주고, 오은영 박사 자신의 이야기도 들려주면서 신기하게도 나 스스로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오은영 박사는 티브이로 보면 정말 정신과 의사로서 신의 경지에 올른 건지, 간혹 냉철하고 대단해서 사람가지 않다는 생각만 들었었는데,
오은영 박사의 인간다운 모습, 인간다운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더 친근해진 느낌이 들었다.
책이 에피소드 중심으로 되어있어, 각 에피소드마다 '음, 나도 저런면이 좀 있는 것 같아, 나도 저런 비슷한 적이 있는 것 같아'라고 생각하면서 감정 이입도 되고,
오은영 박사가 옆에서 말하듯이 구어체 중심으로 되어있어 정말 술술 읽혔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 완벽한 부모는 없다.
부족한 부분을 인지하고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개선해 가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뿐이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대게 자기 자신을 제삼자처럼 객관화 해서 말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내 내면에 있는 상처, 부끄러움, 호회, 분노, 연민 등 안 좋은 감정들에 대해 인정하고 보듬어가면 마음을 단단하고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계기를 만들어 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뜸을 들여가며,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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