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기 계발/일상 & 일기

25. 11. 12. 아침 러닝 시작!

by 옹랑구미 2025. 11. 13.
반응형

어제 출근하니 직장 동료들이 아침부터 4키로, 5키로씩이나 다들 뛰고 왔다고 한다.

나도 요즘 러닝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원래 초등학교때부터 오래달리기를 좀 했었고, 유산소운동은 어느정도 좋아하고 잘하는 편이었다.

그리고 며칠전부터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고 있어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어디서 어떻게 달리며, 달리는 동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달리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달리기 기록은 어떻게 하는지 등등 달리기 일지 및 회고록같은 느낌이라 재미있게 읽고 있다.

그리고 읽고 있으면 달리기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 달리기를 하는 동안의 사고과정, 사고회로등이 공감되어서 나도 달리기가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오늘 아침 아이들을 등원하고 달리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달리기를 가까운 운동장 트랙에서 일정한속도로 땅도 고르고 평지인 곳에서 지속적으로 달리고 싶은데, 가까운 초등학교, 중학교는 평일 낮시간엔 일반인에게 개방되어있지 않아 이용이 어려웠다.

그래서 조금 멀리 떨어진 개방운동장에 차를 타고 가서 달리기를 해야되나 생각했는데 도로 위에서 차로 왕복 낭비하는 시간이 아까웠다.

그래서 그냥 집 앞 쭉 뻩은 도로변을 달리기로 했다.

30분 뛰어가다가 나머지 30분은 왔던 길 되돌아오는 걸로 계획하고 뛰었다.

처음에는 기운도 팔팔하고 빨리 뛰고 싶고 한데 횡단보도 신호등에 걸릴때마다 계속 제자리뛰기를 했다.

그리고 횡단보도 신호등이 켜지자 가벼운 몸으로 뛰기 시작!

10분도 채 안돼서 옆구리가 쑤셔왔다.

아침에 되도록 공복을 유지했어야하는데, 고구마 한개를 먹고, 거기에다가 쉐이크를 한통 타서 마신게 화근이었다.

위가 액체로 가득차니 위 아래로 흔들려서 그런가 옆구리가 쑤셔왔다.

더 빨리 뛰고 싶지만 콕콕 쑤시는 옆구리때문에 거의 한 40%정도로 달렸다.

그렇게 한 20분정도 지나니까 옆구리는 괜찮아졌는데, 체력이 금방 떨어졌다. ㄷㄷ

다행? 인지 중간중간에 횡단보도 신호등에 걸릴때마다 이제는 제자리뛰기 말고 빨간불일 때 10미터 전부터 걷기시작해서 인터벌처럼 뛰게 되었다.

그렇게 뛰다 걷다 하면서 한라도서관 아래에 있는 교차로에 이르렀다.

여기서 보건소사거리쪽으로 내려가서 애향운동장으로 갈 예정이다.

쭉 내리막길이라 체력은 50%정도만 써도 속도가 붙어 편하게 내려갔다.

다만 내리막길이라 발목,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게 최대한 천천히 땅을 밟고 속도도 느리게 조절했다.

그렇게 애향운동장에 도착했다.

여기가 가까웠으면 정말 좋으련만 차를 타고 오기도 애매하고, 뛰어서 오기도 애매한 거리다...

화장실을 한번 들르고, 운동장 안쪽 트렉을 돌았다.

운동장 안 팍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대부분 나이가 좀 있으신 50~60대가 가장 많았는데, 열심히 걷고 운동기구를 하는 모습이 대단해보였다.

운동장 안 트랙 위로는 비교적 젊은 사람들이 많이 뛰었다.

체계적으로 뛰는 사람은 몇 없었고, 가볍게 걷는 사람이 많았다.

나는 맛보기로 트렉을 한바퀴 뛰고 나니 딱 30분이되어서 집으로 리턴해야 했다.

이렇게 규칙적이고 고른 트렉을 뛰니 뭔가 더 편하긴했다만 지형도 광경도 반복이라 좀 루즈하긴 한 거 같다.

그리고 돌아오는길에 아까는 내리막길이라 편했던 그 길이 이제는 4배는 힘들게 느껴졌다.

중간중간 신호등에 걸릴때마다 '신호등에 걸려서 어쩔 수 없이 걷는다'는 생각으로 쉬면서 체력을 회복했지만, 쭉 뻗은 이 오르막 길을 올라가는 동안은 걷고 싶지 않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달리기를 하는 동안에는 계속 뛰어야 하고 중간에 걷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처럼 나도 생각했다.

그러나 이렇게 모처럼 러닝을 시작한 천날에 나의 근육과 체력엔 저런 설득이 통하지 않았다.

결국 한 1/3은 느리게 뛰고 1/3은 걸으면서 회복하고 다시 나머지 1/3은 뛰어서 올라간 거 같다.

올때는 정말 팔팔했는데 그렇게 집에서 멀어져서 다시 돌아가는 동안에는 '하... 집에 언제 도착하지..., 어떻게 가지.....ㄷㄷ'라는 후회와 걱정이 먼저 들었다.

내일은 20분 갔다가 20분 돌아와야지 하는 내적 타협이 벌써 이뤄졌다.

그래도 그 오르막길만 통과하니까 나머지는 할만했다.

그렇게 집이 보일정도가 되니까 또 오히려 체력이 남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집 공동현관 문 앞까지 뛰어가서 집으로 올라갔다.

달릴땐 땀이 그렇게 많이 나진 않았던거 같은데, 집에 와서 달리기를 멈추니까 땀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났다.

바로 샤워를 하고 나와도 금새 땀이 다시 났다.

종이라와 허벅지 근육에 통증이 벌써 올라온다.

내일은 알이 장난 아니게 밸거 같다.

그래도 9키로나 뛴 게 뿌듯하다.

이렇게 나도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매일 규칙적으로 뛰려 한다.

아이들이 있는 주말에는 못뛰겠지만...ㅎㅎ;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