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무섭게 대하면 아이는 순간 조용해진다.
참고 견디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이는 살기 위해 그런 척하는 것뿐이다.
연령에 맞춰서 적절하게 키우지 못한 감정주머니는 언젠가는 사달이 난다.
언젠가는 폭발한다.
그때가 사춘기일 수도 있고, 어른이 된 후일 수도 있다.
- 본문 중에서 -
와이프가 복직하고, 제가 육아휴직을 하면서 6개월간 육아를 도맡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와이프가 추천하는 육아책들을 몇 권 읽어보았는데요.
그중에 오은영박사가 쓴 <못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라는 책을 읽고 난 후기를 써볼까 합니다.
오은영이라는 이름은 다들 한번쯤은 들어 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라는 프로그램에서 전문가로 나와 많이 유명해진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저 또한 그렇게 오은영 박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라는 프로그램 등에서 활약을 하고 있죠.
저도 금쪽같은 내새끼 애청자인데요.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처음에 오은영 박사가 TV프로그램에 나와 아이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문제점을 고쳐나가는 점을 보고
'저게 진짜 고쳐지나?, 금방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거 아니야?'라는 의구심 섞인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수차례의 TV프로그램 방송, 저서 등등을 통해 '그냥 오은영박사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 저기 고쳐지다니 정말 신기하다.'라고 금방 생각이 바뀌게 되었죠.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래서 믿고 보는 오은영이라서 오은영박사가 쓴 책은 다 읽어보려 합니다.
목차(차례)는 아래와 같습니다.
차례에서 보듯이 책이 얇은 편은 아닌데요,
그래도 오은영박사가 쓴 책을 여러 권 읽어봤을 때, 필력과 단어선택, 표현력 등 마치 오은영이 TV 프로그램에서 직접 말하듯이 글을 써서
문해력과 속독능력이 떨어지는 저에게도 글이 매우 쉽고 편하게 읽혔습니다.
Q. 왜 유독 우리 아이들은 조금도 참지 못하는 것일까?
Q. 우리 부모들은 왜 그렇게도 사랑하는 아이를 앞에 두고 순간순간 욱하는 것일까?
오은영박사는 사람들의 마음, 특히 아이와 부모의 마음을 돌보는 의사가 되고부터 '감정 조절을 못하고 욱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의 다양한 문제점들을 다루었지만, 문제의 핵심은 대부분 부모 혹은 아이가 '참지 못하고 욱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네요.
게다가 시간이 갈 수록 우리 사회에서 못 참고 욱해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들이 점점 더 많이 들리곤 합니다.
그래서 <못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라는 주제로 젝을 집필하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작업한 것이 3년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매일매일 흔하게 일어나는 못 참고 욱하는 육아 상황을 다양한 케이스별로 뽑아
그 안에 숨겨진 아이와 부모의 부정적 감정은 무엇인지, 그 부정적 감정 안에 숨겨진 아이와 부모 감정의 본질을 다룹니다.
아울러 못 참는 아이를 욱하지 않고 다루는 법, 아이에게 기다리는 것을 가르치는 법, 아이가 부정적 감정을 잘 처리할 수 있게 양육하는 법, 자신도 모르게 욱하는 감정을 다스리는 법, 욱하는 배우자를 대하는 법 등을 꼼꼼히 짚어주고 있습니다.
매번 반복되는 못 참고 욱하고 후회하는 일상에 답을 찾고 싶은 부모라면 이 책이 매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저 또한, 육아를 하면서 아이의 떼와 울음, 사건, 사고 등을 다 받아주지 못하고 '욱'하게 되는 경우가 있고,
지치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하고, 번아웃이 오기도 하면서 감정 조절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뒤돌아서서 '이렇게까지 할 건 아닌데', '내가 왜 그랬지'라고 하며 후회를 반복하곤 하죠.
이러한 이유가 이 책을 읽어보게 된 가장 큰 동기라고 생각되네요.
이 책의 초반부에는 너무나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정말이지 읽는 내내 무언가 제 뒤통수를 떼리는 것 같았습니다.
책 초반부에서는 현재 부모가 육아하면서 닥치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다루는데요.
오은영박사가 상담하면서 겪은 여러가지 실사례, 그리고 다양한 예시를 통해서 너무나 저에게 딱 들어맞는 사례들과 예시여서 깜짝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부모들의 심리상태, 성격, 기질, 자라난 가정환경 등을 분석하고 다뤄줍니다.
그리고 각 아이들이 참지못하는 상황에 따라 다루는 법들이 소개되어 있고,
그다음에는 부모가 아이들을 돌보면서 마주하는 '욱'할 수 있는 상황들과 이에 대한 해결책을 알려주는 파트가 나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책의 목적: 사랑하는 우리 아이, 욱하는 어른으로 키우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하는지 나오는데요.
여기까지 읽어가면서 전체적으로 느낀 점이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가 아니라 <우리 부모가 달라졌어요>라고 해야 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듯이,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고 아이들의 문제점은 대부분 부모의 문제점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것.
그래서 부모 스스로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참지 못하고 욱하게 되는지, 그때 심리상태는 무엇인지, 나의 미숙한 점(채워지지 않은 의존 욕구)이 무엇인지 인정하는 등 자아성찰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인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정도가 심하다면 전문가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모든 부모가 완벽할 순 없다는 것도 인정해야 합니다.
이는 오은영박사 또한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육아는 완벽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올바른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부족함이나 결핍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 또한 아이에게 배움의 기회가 되고 그 속에서 아이가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서 세 가지 다짐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
첫째, 나는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욱하지 않겠다.
둘째, 아이는 절대로 예쁘게 말을 듣지 않는다.
셋째, 가르친다고 혼내는 것은 가르침이 아니다.
예전에 TV프로그램 <응답하라 1998>에서 성동일이 둘째 딸 덕선이와의 관계에서 생긴 문제로 둘째 딸 덕선이가 아빠에게 서운함을 토로했던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때 성동일은 딸 덕선이에게 미안하다고 하면서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 모르는 게 많고 미숙한 게 많다고 미안하다'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미숙한 점을 인정하는 게 물론 쉽진 않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반성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이 책은 육아에서 아이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배우자와의 관계, 더 나아가서 사회생활하면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마인드 컨트롤, 감정 조절 등을 개선하는데 매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물론, 그에 따른 노력을 꾸준히 해야겠지만 말입니다.
육아를 하면서 수많은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는 내면의 감정이 튀어나오기도 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흠칫 놀라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연습도 없이 초보 엄마, 아빠가 되어 아이와 고군분투하며 지치고, 해답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사랑하는 아이 앞에서 감정 조절이 쉽지 않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분명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자부합니다.
끝으로 '오은영 박사의 부모 십계명'을 읽어드리고 마무리하려 합니다.
다들 육아에 자신감을 갖고,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파이팅 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P.S) 지금의 대단한 오은영박사가 있게 된 배경에는 더 대단한 오은영박사의 부모님이 있었다...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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