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지나가는 주말 마지막 일요일, 와이프가 아침부터 바닷가 갯바위에서 구멍낚시를 하는 영상을 보더니, 아이들을 데리고 낚시를 하러 가자고 했다.
예전에 신혼일 때, 낚시대를 한번 사서 낚시를 한두번 해보고 바로 짱밖아둬서 녹이 슬어 녹물이 나오고, 릴 줄도 꼬이고 고장나고 해서 버린 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낚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데다가 그렇게 돈주고 장비를 사서 관리도 되지 않고, 거의 일회용으로 쓰다 버려지는 게 너무 낭비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낚시용품 사는 것에 대해 인식이 안좋은데, 와이프가 가자며 다이소에 싼 것도 있다며 집을 나섰다.
다만, 나는 탐탁치 않았다......ㄷㄷ
그렇게 다이소 2군대를 들렀지만 낚시대는 팔지 않았고, 와이프가 고양이 낚시 장난감과 좀 큰 낚시 바늘(1호)이랑 낚시 줄이랑 다른 낚시 세트를 여러개 사왔다.
나는 낚시에 대해 공부도 안되어 있고, 장비도 어줍짢고,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뭘 하고자 하는 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챙겨서 법환포구쪽에 갔다가 어찌어찌 가장 바닷가쪽 갯바위까지 갔는데, 물고기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
포인트가 잘못된 건가? 하고 자리를 옮기면서 처음에 주차했던 곳 옆에 배들을 정박해 놓은 포구가 있었는데, 거기 밑으로 고등어만한 큰 물고기가 많이 보였던 게 생각 났다.
거기서 잡아보자며 그 곳으로 갔다.
와이프는 왠일인지 어른 중지 손가락 길이 만한 물고기를 3마리나 잡았다.
나는 낚시 바늘만 2개 날려먹고 한마리도 잡지 못했다...ㅜㅜ
낚시한 곳이 배가 정박해있는 곳이라 높이도 높고, 낚시 바늘도 위헌해서 비록 아이들이 참여한 게 별로 없지만 물고기가 찌를 물었을 때, 첫째가 당기기만 해도 엄청 좋아했다..ㅎㅎ
첫째가 나중에는 배타고 낚시도 해보고 싶다고....ㅋㅋㅋ
그렇게 3마리 잡았고 이제 갈 시간이 되었는데, 첫째가 더 잡고 싶다고 난리를 쳤다.
그때 마침 또 저 멀리 폭우가 쏟아지는 게 보였고, 우리쪽으로 오는게 눈으로 보였다.
얼른 철수해서 차에 타야했지만 첫째를 어르고 달래면서 둘째도 챙기다 보니 폭우를 만났다.
완전 쏟아지는 소나기이긴 했는데, 순식간에 쫄딱 젖었다...
나는 그 상황이 좀 짜증나고 아이들도 말을 안따라 주고 해서 얼른 첫째를 태우면서 문을 세게 쾅 닫아버렸다.
그때 첫째가 많이 놀랐는지, 그 얘기를 가는 동안 차에서도 얘기하고 나중에 집에 가서도 엄마에게 하고, 아빠 밉다고 했단다...ㄷㄷ
둘째는 또 그거 듣고 울먹이면서 지기도 아빠 차 탈때 내리막길에서 몸이 붕 뜨는 느낌 나면 무섭다고...말했단다....ㅎㅎ;;
또 내가 미숙한 아빠로서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하고 실수 했다...
그래서 첫째의 상처를 돌리기 위해 연신 미안하다고, 아빠가 실수 했다고, 다음부터는 안그러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ㅎㅎ;
첫째야 아빠가 어른답지 못해서 미안하다...ㅎㅎ
내가 육아서 효과가 떨어져가는 건가...ㄷㄷㄷ
육아서를 하나 더 집어들어 읽어야 할 것 같다...ㄷㄷ
첫째야, 둘째야, 아빠가 어른이지만 가끔 실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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